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봤다. 밀키스 판매량이 대만에서 22년 1월~8월 810% 성장해 천만 캔 가까이 팔렸다는 것.
2020년에 대만시장에 진출한 지 약 3년 만에 1000만 캔이 넘는 수출실적을 낸 건데 어렸을 때 자주 먹은 이후 사실 손이 잘 안 가는 밀키스...... 이건만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판매가 되기 시작한다니 신기할 따름
주요 원인은 먹고난 뒤의 텁텁함이나 특유의 끈적함? 등이었던 거 같은데 중국, 대만 현지에서는 우유가 들어간 건강하고 부드러운 탄산음료라는 이미지 그리고 드라마 '스물다섯스물 하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인기와 더불어 여러 가지 맛 출시도 예정되어 있단다.
그런데 밀키스의 다양한 맛은 일단 해외에만 존재하는 것...
그 이유인 즉 해외에서는 로컬라이징 전략이 의외로 잘 먹혔고, 국내는 밀키스가 가진 이미지의 한계점. (예를 들어, 암바사 라던가 혹은 다른 대체재들을 많이 찾기 시작함)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아무튼 밀키스의 성공전략 중 하나는 가격적인 면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은데
250ml 캔 기준 러시아나 대만등 에서는 개당 약 천 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국내는 2020년 기점으로 가격은 편의점 기준 1200원 이상으로 확인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국산 제품이 해외에서 잘 팔린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대학생 때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비싼 값에 판매되는 (거의 시중 가격의 5~10배)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 국물 한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외국인들도 많이 도전하는 걸 보고 어찌나 신기했던지
다만 밀키스의 이러한 성공이 오래가기 위해선 아직도 넘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우선적으로 이 같은 호재들의 상당수가 '우유 탄산음료' 시장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
새로운 맛을 내도 기존 '탄산음료' 시장의 대체재가 되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게다가 밀키스가 장수 브랜드라는 점도 어찌 보면 약점인데 맛을 추가해서 낸다고 하더라도 '마이너'한 입맛을 공략하게 되는 셈
개인적으로는 밀키스가 해외에 널리 알려지길 바라지만, 워낙 대체재가 많기도 하고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계속해서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어찌 되었건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었던 신라면의 맛처럼 또 해외여행 가서 내가 알던 국내 제품을 맛보는 재미가 생길 것 같아서 롯데 주식을 한주라도 사놔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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