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9월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주말 순삭

22년 9월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Mr.Zee 2022. 9. 18.

영원히 걸리지 않고 끝날 줄 알았건만......

나름 잘 버티고 있던 나는 어느새 확진자가 되어버렸다. 어제저녁부터 마른기침이 계속 나왔고 딱 오늘 아침에 솜뭉치처럼 무거워진 몸과 알싸한 통증에 일요일에 여는 병원을 어찌어찌 찾아 병원을 다녀왔더니

확진이라니!?

최근 다시 꺾이기 시작한 확진자 추이.

 

코로나 증상 파악까지 아리쏭달송했던 이유.

일단 열이 없었다. 대신에 기침은 했었고, 어제까지만 해도 뭐 별다르게 크게 아프거나 하진 않았던 것. 오늘도 감기 몸살이 온 것이라고 생각했지 코로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도 코로나는 감기보다 좀 더 아플 것이다(?)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몸이 좀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에 간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 어휴... 월요일 아팠으면 생각만 해도....... 반차를 쓰네 마네 하면서 골치 아팠을 것 같다.

아...? 제가 왜 코로나죠....?


어쨌든 증상은 총 3가지 정도로

열은 안 나지만 오한이 좀 있고, 식은땀이 많이 남.
마른기침이 1일 전부터 있었음. 오늘 아침엔 기침으로 목이 더 부음.
전신에 힘이 없고, 몸살 기운

원래 후두염이나 인후염이 잘 걸리는 탓에 근래 코로나가 심했을 때도 인후염으로 고생했던 적은 있는데 이번엔 진짜 코로나였다.

 

1일 차 기록 : 몸이 일단 땀이 엄청 많이 나고, 기운이 없음 + 미각이 조금씩 사라지는 기분...

기침할 때가 곤욕인데 기침이 나올 때면 정말 토할 거 같은 느낌이다. 목이 아픈 수준을 넘어서 그냥 목구멍에 모래를 한가득 물고 있는 듯한 그런 불편함이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열이 안 난다는 점이려나.... 

코로나 선배(?)들의 증언들에 따르면 다른 것보다 미각이나 후각을 잃는 게 곤욕이라고 했는데 무슨 기분인지 조금씩 알 것 같다. 방금도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그 풍미가 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뭐랄까...... 혀가 이맛이지 역시! 이런 게 아니라 기억하고 있는 맛을 불러오는 느낌이랄까? 미각을 담당하는 세포 친구가 약간 방황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하는 느낌

그리고 땀이 미친 듯이 나기 시작했는데 날씨 탓도 있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과하게 땀이 난다. 원래 땀이 많이 나는 체질도 아닌데 그러하다.

밥먹는데 땀이 비오듯이 쏟아져서 옷이 젖음...

일단 약을 먹긴 했으니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은 오질 않고, 그렇다고 누워있으려니 등이 배기고 총체적 난국......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약이 약발이 좋은 건지 먹으면 2~3시간 내로 통증이나 아픈 것들이 많이 가라앉았다. 목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어서 목캔디나 스트렙실을 물고 있지만......

일단 자가 격리 기간은 다음 주 토요일 자정까지 부여를 받았는데 무리하지 않고 쉬면 금방 괜찮아질 것도 같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탓에 가족들과의 만남도 뒤로 미뤄야 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집 밖에도 잘 안 돌아다니는데 걸리 것도 웃기지만, 최근 코로나 추이를 보면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걸려야 끝날 것 같은 느낌도 강하다. (벌써 누적 환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버렸다)

어쨌든 오늘의 몸 상태, 컨디션은 그래도 일상생활을 할 정도 수준이 된 것 같은데...... 내일은 또 내일의 몸상태를 남겨보도록 해야겠다.

 

코로나 2일 차의 기록. 몸살 기운은 여전, 목 통증은 더욱 심해짐

실질적으로 잠이 잘 안 오는데 그 이유인즉 자고 일어났을 때 목이 일단 너무 아파서 깨기도 하고, 워낙 오전 오후 시간대에 잠을 많이 자고 나면 새벽녘에 잠이 상대적으로 덜 와서 고통받아야 했다.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기쁨보다는 당장 밀려버리게 되는 업무들이나 집-회사-운동 정도가 다인 전형적인 집돌이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왔다는 것이 화가 났다.

일단 콧물, 발열이 없어서 근육통이나 몸살로 인한 통증은 타이레놀이나 근육이완제를 먹으면 좀 나아지는 수준
땀을 뻘뻘 흘리더라도 뜨끈한 온열 장판으로 몸을 지지면 그래도 온몸이 욱신 거리지는 않았다.

물론 오전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오후쯤 되어야 밀린 업무들을 조금씩 손볼 수 있었는데 이놈의 무급휴가는 보통 내가 갖고 있는 '유급 휴가'에서 차감된다고 한다...... 에라 집에 갇힌 것도 서러운데 회사 업무를 짬짬이 처리는 해놔야 다음 주가 덜 고통스럽지만, 재택근무가 여의치 못한 몸상태 및 환경인 점도...... K-직장인들은 다 이런 건가..? 

일단 말을 안 하면 적어도 집안일도 하고, 뭘 챙겨 먹는데 어제처럼 아프진 않는다. 아 또 조금은 난처한 생리현상으로
소화가 매우 더딘데 특히 잠을 자고 일어나면 배에 가스가 차있기도 하고...... 마시는 물, 포카리스웨트 대비 오줌이 정말 조금 나온다. 땀을 흘리는 걸 감안해도 그 많은 물이 다 어디로...? 물을 더 많이 먹고, 집안의 습도를 좀 더 올려야 할 것 같은 게

1. 일단 자고 일어나면 목이 매우 건조해짐.

2. 땀을 흘리는 대비 음용수 섭취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그분의 색깔이 매우 좋지 않음 + 냄새도 고약.

3. 콧물을 덜 흘려서인지 코에서 출혈 비슷하게 쉽게 남.

일단 적어도 내일까지는 통증이나 내 몸이 잘 싸우고 있는 건지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은 게 약을 안 먹으면 사람이 매우 몽롱해진다. 그 말인즉슨 호전되고 있는 듯 보여도 아직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라는 이야기고 내가 할 역할은 잘 쉬고 잘 먹고 스트레스 덜 받는 게 중요해지는 셈.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하지 않는 데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단 쉬고는 있지만, 당장 커피 한잔 마시고 싶어도 배달앱을 뒤적여야 하는 게 굉장히 짜증 난다. 고작 일주일이지만 집 밖을 나서는 게 감염 법상의 위법이기 때문에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게 참 곤욕스럽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코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1700원인 것을 주변에 캔커피 수제 제작업체의 3천 원짜리를 시켜 쟁여놓고 먹어야 된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하루.

당분간 냉동실 파먹기로 연명해야 하겠지만 이렇게 코로나가 걸리고도 끝나지 않는 '위드 코로나' 'Long Covid' 세대가 우리가 된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 한 100년쯤 뒤에는 이 사태가 어떻게 적힐까? 2122년 쯤 되면 질병도 뭣도 다 초월한 시대일까? 그 때 되면 또 새로운 질병으로 고통받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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