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3~4일차. 통증 및 후기

2022.09.18 - [주말 순삭] - 22년 9월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22년 9월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코로나 통증 연관검색어

새벽 4시만 되면...... 엄습하는 오한, 그리고 심해지는 목 통증.

2일 차에서 3일 차로 넘어가는 밤. 잠자기 직전에 혹시 몰라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잠에 들었음에도 불구 침을 삼키다가 스스로 놀래서 깨게 되었다. 이유인 즉

진짜 목이 찢어지게 아팠던 것.

가습기고 뭐고 힘들어도 물을 한 모금 마셔줘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엔 옛날에 편도 제거 수술을 한 뒤로 목이 한번 부으면 좀 심하고 오래가는 편인데 농담이 아니고 정말 날카로운 유리파편 수백 개를 꿀떡 삼키는 느낌이다 목구멍에서 이런 피가 철철 흐를 것 같은 통증이 그것도 침 삼킬 때마다 발생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어쨌든 3일 차의 아침은 밝아왔다.... (목구멍 사진 주의)

 

인후 부분이 완전히 탱탱 붓고, 발적 같은 게 생겼다. 염증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니 입안이 가시 돋친 듯이 고통이 심하다.

일단 인후부의 '점막'을 빠르게 감염시키는 게 오미크론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상기도 위주로 감염시키는 만큼 전파력도 높다고 한다. 오미크론의 이 시끌벅적한 아픔에 대해서는 울산의대 미생물학 교수님이 정리한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37895.html

‘면도날 삼키는 인후통’ 부르는 오미크론…어찌해야 덜 아플까

 

 

일단 3일차 부터가 진정한 고통의 시작인 듯 보인다. 특히 뭘 먹어도 슬슬 맛이 아예 잘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먹는 고통은 약을 먹어도 일시적일 뿐 통증은 지속성이 있다.

몸의 피로감은 많이 줄었지만 목이 이래서야 뭘 먹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게 문제

적어도 물이라도 1.5리터 이상씩 마셔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미 삼키는 고통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4~5일 차. 아.... 통증 미쳤다

일단 목통증이 맥스를 딱 정점을 찍은 후로는 몸이 아프거나, 근육통 등은 사라지고 서서히 낫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 목통증이 심화되는 과정은 말 그대로 119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게 만드는데 정말

피를 토할 것 같은 느낌에 침 삼키기도 어렵고 밤만 되면 괴음이 배가 된다.
그나마 효과가 있던 것은 목캔디였는데 일단 목이 화해지면서 조금은 참을만하게 만들어줬다. 물론 또 이게 왜인지 목을 계속 자극한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약을 먹으면 목 통증은 잠시 동안 가라앉기 때문에 이걸 이용해서

약 먹고 -> 식사 하는 방식을 십분 활용했는데 공복에 안 좋은 약이 섞여 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할 듯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공복에 먹어도 되는 약으로 받아왔는데 확실히 진통 효과는 먹고 안 먹고 차이가 큰 편

코로나는 소염 진통제보다 그냥 일반 진통제를 찾아서 물량전으로 이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방받는 약들도 대부분 열을 내려주거나 기침을 덜하게 해 주거나 하는 식의 대증요법 (증상에 맞는 약) 위주.

일단 증상이 맥스를 찍은 이후에 여기서 뭐... 더 심각해지고 하는 느낌보다는 '발악'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바이러스도 어떻게든 존버하면서 최대한 끈질기게 살아남겠어하는 전략인 느낌이고 몸은 '총력전은 그만두고 한놈만 팬다' 같은 느낌으로 방어하는 느낌 하필 그게 평소에도 가장 취약한 인후 - 상기도라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지만......

치료제 없는 코로나, 안걸리는게 정말 정답인 거 같다.

코로나를 겪은 5일 동안 정말 많이 아팠고, 아픈 와중에 업무 처리는 해야 하고....

목이 아프니 뭘 먹고 싶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음쓰 X3) 돈은 돈대로 깨지고 (배달료 올랐는데 못 나가는 거 실화..?)
아마도 코로나 격리기간 동안 나가지 말란다고 안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살인적인 물가

치료제가 없다 보니 내 몸의 면역능력이 코로나를 이길 수 있길 기도하는 전형적인 '기도 메타'.

이는 결국 불안감으로 번지게 된다. 5일 동안 병원에 전화해야 하나? 수도 없이 고민한 것 같다.

'이 정도 통증이면 병원 가서 주사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러다 내일 눈 뜨지 못하면..?'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몸의 기력이 없고, 의식이 별로 없다면 즉시 병원에 가거나 조치를 받는 게 맞는 것 같다. 통증과는 별개로 이놈의 코로나는 상기도에서 폐로 넘어가기도 한다는데

폐로 넘어가는 경우 단순히 아픈 거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어찌 되었든 5일 동안 특별하게 '더 악화'되지 않고 현상 유지하는 관계로 슬슬 몸이 코로나와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느낌은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 그지 없다.

'재택치료'라는 명분 아래 스스로 치료에 집중해야 하건만, 재택치료는 그냥 '선고'에 다름없는 것에 불과하다. 집 밖에 나가다 걸리면 벌금이야~라고 하는 것일 뿐 아픈 사람에게 재택치료가 주는 의미는 '불안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인터넷에 나도는 정보들을 종합해보고, 내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하면서 '어느 정도 아파야' '어떤 조치를 받을 수 있는지'를 찾아보려 했지만 없었던 것.

일별로 증상들을 종합해보면

0~1일 차 : 마른기침 / 나른함 / 식은땀
2~4일 차 : 인후통 시작 -> Max 고통 / 미열 / 식은땀 / 근육통 / 소화불량
4~6일 차 : 인후통 중심 고통 Max / 두통


도움이 되었던 것

시중 상비약 중 '진통 효과가 있는 감기약 제제' : 타이레놀 / 판콜 등등

개인적으로 판콜이라는 감기약이 진통효과 측면에서는 좀 깔끔했다. 물론 비싸다. 타이레놀을 삼키기 힘들 때를 대비해서 사두었다 4~5일 차 최고조로 아픈 순간에 보험으로 마셨다. 플라세보 효과인지는 몰라도 통증 Max를 반 정도 낮춰준다. 적어도 뭘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효과? 일단 먹기 편한 것도 장점. 물론 진통 효과는 짧았다 대충 2시간 정도

일단 목이 맛이 가기 때문에 죽이나 유동식 같은 묵직한 제형을 '꼭꼭 씹어' 먹는 게 좋다.
열심히 먹어도 '소화 불량'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음식으로 먹는게 이득.

주변의 도움을 무조건 받자.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문밖에 먹을 것을 놔달라고 하거나, 상비약 등등을 지원받는게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