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넷플릭스 영화 더 플랫폼2의 충격적인 결말로 여러 평론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지에서 정말 말이 많은 2편이 였는데요.
1편과는 또 다른 매력의 더플랫폼 2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감독의 영화로 제작사는 스페인의 바스크 필름 입니다.
개봉일은 2024년 10월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구요.
1편보다 잔혹해진 2편 줄거리
수직 감옥 '더 플랫폼'은 총 333층으로 이루어진 말 그대로 수직으로 이루어진 '감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덩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플랫폼에서 어김없이 또 한팀의 (층마다 2명씩 배치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등장 합니다.
페렘푸안(여)과 사미아틴(남) 은 24층에 방을 배정받게 되는데요.
더플랫폼2에서는 새로운 규칙이 등장 합니다. 바로 감옥 입소전 꼭 말하는'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만 먹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지지파(본인의 음식만 먹는 것)와 야만인(규율을 지키지 않는 자)들로 극명한 대립이 일어나게 됩니다.
첫날 부터 규율을 지키지 않는 야만인들 때문에 사미아틴은 자신이 고른 음식인 '피자'를 먹지 못하는 등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결국 어수선한 가운데 21층에 있는 야만인이 플랫폼을 타고 내려오면서 혈투가 일어나게 됩니다.
지지파의 두목은 '다한 바비'라는 인물로 메시아에 비견되며 종종 언급되기 시작 합니다. 결국 지지파들의 노력과 주인공들의 노력 끝에 175층까지 음식이 배달되는 날이 다가오고 수직구조의 사람들 모두 환호하고 즐겁게 춤을 추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재배치가 되는 날. 페렘푸안과 사미아틴은 무려 180층으로 이동하게 되고 몇날 몇일을 굶게 됩니다. 더 이상 자제력을 유지할 수 없었던 사미아틴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자살하는 등 일련의 사건들이 지나고 다시 재배치가 이루어 지게 됩니다.
이번에 깨어난 곳은 바로 51층. 새로이 만난 외팔의 룸메이트(여)는 마치 신규 입소자 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녀는 다한 바비를 위시한 지지파들의 룰을 어긴 경험이 있는 인물이였고 규율을 지키지 않는 야만인들을 직접 벌하기 위해 페림푸안과 함께 행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야만인들과 피를 튀기는 싸움을 벌이며, 지지파의 규율이 자리잡는가 싶은 그 때 다한 바비를 위시한 그의 일행들이 '규율'을 집행하며 내려오기 시작 합니다.
지지파의 수장인 다한 바비는 눈을 잃은 수수께끼의 인물로 페렘푸안과 사미아틴에게 와인을 맘껏 마시게 하는둥 (최후의 만찬) 호의를 배푸는 듯하다가 페렘푸안은 팔을 자르고 룸메이트는 죽음으로 몰아넣는 벌을 내리게 됩니다.
벌을 내리는 이유는 규율의 집행자 (담당자)가 아닌데도 야만인들을 침묵시켰기 때문인데요. 이웃 4명의 규칙을 들어, 같은 지지파내의 인원도 숙청합니다.
일단 규율을 멋대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이유와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담당자가 직접 '야만인 숙청'에 나서야 하는 룰) 그리고 '의롭지만 법을 어기는 행동'(담당자가 아닌데도 야민인 숙청에 나선 것)등을 들어
오히려 야만인을 침묵시켜 법을 수호한 페렘푸안이 처벌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 합니다.
"아니, 착각하지마. 넌 법을 어긴거지 지킨게 아니야. 게다가 그런 식(담당자가 아님에도 직접 야만인을 처벌한 것)으로 행동하면 결국 자기 이익에 맞춰서 법을 해석하게 된다"며 예외를 둘 수 없다고 강조 합니다.
잔혹한 그의 판결은 '오직 공포만이 그 짐승들(야만인)을 제압할 수 있다'며 '공포'가 곧 메시지라는 말과 함께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쪽 팔과 룸메이트를 잃은 페렘푸안은 다한 바비와 맞서 싸우자고 고통받는 이들을 선동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며 양쪽의 대치가 시작 됩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인 목적은 제각기에다가 지지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이유만으로도 '야만인'이 됩니다. 작중의 페렘푸안은 야만인 무리가 모이고 그들이 음식으로 폭주하는 와중에도 플랫폼의 음식을 먹기는 커녕 '야만인들이 만든 식사'도 거부하죠.
야만인들과 지지자들은 혈투 끝에 1편의 중요 인물과 페렘푸안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또 재배치의 날이 다가오게 되고 페렘푸안은 먼저 떠난 자신의 룸메이트가 알려준 '재배치날 배포되는 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방법을 쓰게 되고
그림을 먹고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됩니다.
※결말 및 스포가 약간 있습니다.
놀랍게도 무중력 상태가 된 플랫폼에서 눈을 뜬 페렘푸안은 시체들과 함께 묶여 플랫폼의 바닥층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잠수복 같은 것을 입은 이들이 청소기등을 들고 침대 정돈이며 쓰레기 청소며 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333층에서 몰래 침대 밑에 들어가 숨는데 한 아이가 배치되는 모습을 보곤 위로 올라가는 대신(탈출) 아이를 꺼내다가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게 됩니다.
이상한 환영들이 보이고 정신을 차리자 플랫폼 위에 아이와 함께 가장 아래층에 도착한 페렘푸안은 바닥층의 존재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네 여정은 끝났다며 아이만이 '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며 페렘푸안은 그들의 손을 잡고 아이를 위로 올려 보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해석겸 결말 그리고 쿠키까지.
이윽고 영화의 쿠키영상에서는 플랫폼 위의 사람들 (아이를 안고 내려오는 이들)을 비추는 한 편 '아이'를 메시지라고 칭합니다. 죽은 자들의 환영의 공통점은 모두 '첫 입소 때의 룸메이트'이네요.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1편의 주인공과 2편의 주인공이 만나는 것이 쿠키영상의 가장 마지막인데요.
더 플랫폼2의 구성은 총 333층의 666명이 입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화의 대부분은 인간 본성의 잔혹함이라던가 사회계급간의 갈등을 비롯해 정말 댜앙한 시선이 존재 합니다. 인간 군상의 모습은 순수해야할 아이들이 서로를 짓밟고 올라서는 모습에서도 그려지는데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본 더 플랫폼은 죽어서 가는 영혼들의 수용소에 가까운듯 보입니다.
여러 종교적인 메시지나 뭐 그런것들도 있겠지만 결국 가장 순수한 것만이 '위'로 올라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물론 그 가장 순수한 '아이'조차도 서로를 짓밟고 올라섰지만요) 플랫폼 안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것 하나'와 '먹고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고 모두가 룰을 지킨다면 '천국'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플랫폼은 사실상 '서로를 위한 지옥'에 가깝습니다.
당연하게도 작중 사람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의 99%는 바로 '생존'인데요. 높은 층에서는 호화롭기 그지 없는 만찬을 누릴 수 있지만, 아래 층은 당장 내일의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더 가관인 건 결국 플랫폼안에 쌓인 음식을 공평히 배분한다고 쳐도 결국 음식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소자들이 말한 음식들이 배치된 것처럼 보이지만, 음식이 내려오는 플랫폼의 공간은 한정적인데다가 결국 입소자들이 요구한 음식들이 전부 열량이 충분한 생존을 위한 음식은 아니죠.)
1편은 비교적 재미있게 봤지만 불호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은 2편이 불편한 이유는 바로 여주인공가 지지자들의 알수없는 행보 때문 일텐데요. 2편을 먼저 보고 1편을 본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는 모습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매우매우 주관적 해석입니다.
1. 플랫폼은 '사후 세계를 위한 사후세계'?
- 만날 수 없는 이들이 '최하층에 도달해서야 혹은 죽어야 비로소' 서로 만날 수 있는 공간 / 가장 지하층에 모인 '살아 있는 존재'들
2. 1편은 자본주의&극단적 자유주의 의 붕괴 / 2편은 사회주의&극단적 법치주의 의 붕괴?
- 플랫폼 위의 음식들이 한정된 자원이라고 보면 층 이동(계급간 이동)이 일어날 때마다 자원의 분배도 자율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결국 높은 층에서 모든 자원(음식)들을 독점하게 되고 아래의 사람들은 남은 찌꺼기 혹은 그 보다도 못한 '식사'를 통해서만 살아남음(인간성 상실) 2편은 층의 이동이 일어나도 원하는 자원(음식)을 추가로 얻을 수 없음과 동시에 '교환'만 가능하며, 그마저도 위반시 '피도 눈물도 없는 2아웃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결국 175층까지 음식 배분이 이루어지는 쾌거는 이루어낸듯 보이나 대규모 반란이 일어납니다.
3. 무언가 바꾸려는 자들을 위한 영화?
1편과 2편 모두 주인공은 플랫폼 내의 상황을 (체제를)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존재들 입니다. 2편의 주인공은 약간의 '트롤러'?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감정이입을 조금 과하게 해보자면 '자두만 먹고 인간이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걸리게 됩니다.
'교환'이라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누가 얼마나 다양한 음식을 교환해 줄 수 있을까요?
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이상도 한계가 존재하는데다 실체 결손 혹은 죽음이라는 강력한 제제로 인해 1편의 체제는 처음에야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결국 기본권 침해(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에 의해 막을 내립니다. 물론 여주인공이 이들을 모은 건 단순한 복수심인 것 같이 보여 비판의 여지가 많습니다.
4. 그냥 이상한 영화!!
사실 가장 맞는 해석은 엉성한 영화다!! 라는 것이 가장 많은 의견인 듯 합니다. 일단 참신한 소재로 다양한 시각,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1편과는 달리 2편은 뭐랄까 찝찝하고, 음 플랫폼의 '재배치'의 비밀은 이거였군 하는 정도의 말 그대로 떡밥을 위한 떡밥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5. 그래도 이런건 괜찮았어?
1편과 2편 모두 어린아이를 지켜내고 위로 보내는 자들 혹은 보내려는 자들을 보여주며 끝 맺는데요. 때론 가장 잔혹하고 이기적이지만 가장 연약하지만 자신의 생존과는 하등 상관 없는 '선택'이 가능한 것도 인간이라는 것을 가장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추천 점수는?
이상하고 알 수 없는 종교적 상징들로 범벅된 '불편한'영화. 1편을 재밌게 봤거나 팬이라면 실망감이 가득할 수도
2/5 (그럭저럭 볼만..한가?)
토마토 미터 50% / 팝콘미터 26% [10.7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공식 예고편 > https://www.youtube.com/watch?v=VAdiZoM-2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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