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카라 쿠 배 당토 직야"
주문인가? 싶은 이 단어 조합은 개발자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인기 있는 회사들을 묶어 부르다가 나온 말이라고 한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 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
가 바로 이 앞글자들의 주인. 신입 연봉이 6천만 원부터 시작이라던가... 각 직군별로 굉장히 많은 급여 (혹은 스톡옵션)로 대기업 못지않은 파격적인 임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장에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의아한 것이 있다.
연봉 상위 그룹에 속하는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굉장한 적자 그것도 100억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돈 벌 수 있으면 투자를 받았을까?"싶지만 위 기업들의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연결 재무제표 | 매출 | 영업이익 |
네이버 | 6조 8176억 | 1조 3,255억 (19.4%) |
카카오 | 6조 1,361억 | 5,969억 (9.7%) |
라인 | 1300억 (ko) / 23억 600만 달러 | 360억 (ko) / 1억 1000만달러 (작년 -4억 1100만 달러) |
쿠팡 | 22조 | - 1.8조 (-7.42%) |
배달의 민족 | 2조 88억 | -756억 |
당근마켓 | 257억 | - 352억 |
토스 | 7808억 | - 1796억 |
직방 | 558억 | -82억 |
야놀자 | 2888억 | 109억 (작년 -135억)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Dart) & Google Finance
이 외에도
- 마켓 컬리 [1조 5614억 / -2177억]
- 오늘의 집 [1176억 / -385억]
- 클래스 101 [866억 / -170억]
등 유명 스타트업들의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니콘 기업들로 불리는 기업가치가 수조 원대를 호가하기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직장'으로 불리는 회사들이 계속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수익성' 확보 즉.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줄 '가치'이다.
벤처캐피털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모두 저렴한 금융비용 덕택에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나 점차 금융비용이 오르고,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시점이 도래했을 때가 가장 큰 문제이다.
추가적으로 이들 기업들 마저도 '흑자 도산' 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아버릴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더 이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외면받을 때이다. 이런 경우 국내 경제는 물론 향후 스타트업들의 투자마저도 극히 힘들어질 수 있으며, 특히 증권과 연계되는 순간 파급력은 더 커질 예정이다.
단적인 예로 쿠팡이 망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휘청일 수 있는 거대한 후폭풍이 발생하리라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2022년 현재 고용인원만 7만 2천 명에 달하며, 미국 증시 상장으로 마련한 5조 원의 투자금 조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이다. 2021년 4차례의 유상증자로 1조 38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으며 이외에도 국내 자산을 기반으로 한 담보대출 등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쿠팡 최대 주주인 비전 펀드가 쿠팡 주식을 2조 원 정도 매각 (보유지분의 약 10%) 하고도 22년 1조 2400억 원에 달하는 5000만 주 정도를 추가로 매각한 바 있다.
일련의 히스토리로 정리하자면, 쿠팡은 현재 신규 설비 투자나 외형적 투자가 아니라 고용인원 축소 및 구조조정을 통해 극적으로 순이익 확보를 해야 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배짱 투자를 하고 있는 셈.
물론 쿠팡의 대규모 지분부터 거의 모든 돈을 외국 자본을 통해 유치하고 그 자본의 상당 부분을 국내에 풀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부터 사회적 이득에 큰 기여를 하는 측면 등을 고려하자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혁신기업이지만,
현재의 기형적인 구조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외면'하는 순간 지옥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쿠팡의 대금결제방식은 로켓 배송 및 판매 수익금으로 창출한 수익과 판매자에게 1~3달 뒤 지급하는 정산대금으로 돌려 막기 하고 있는 셈인데 현재의 물가상승폭이나, 소비침체 가능성을 따져보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라기보다는 작은 파도 한 번에 휩쓸릴 수 있는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법이나 여러 법안상 외자기업에 가까운 유한 책임 회사인 쿠팡에게 큰 제제를 가할 수 없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선제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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