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행사로 출강을 다녀왔습니다 feat. 요즘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
구글 애널리틱스 (GA4)/마케터의 업무 기록

마케팅 대행사로 출강을 다녀왔습니다 feat. 요즘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

Mr.Zee 2022. 7. 23.

마케팅 대행사도 마케팅 교육을 듣는다.

마케팅 대행사가 현직 마케터에게 교육을 듣는다?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굉장히 당연하게도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폭넓고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TV 광고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제작에 큰 강점을 지닌 광고대행사들은 제가 주로 다루는 업무인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디지털 전환 측정 등의 데이터 관련 부분이 부족하거나 해당 역량이 있더라도 내부에서 사내 구성원들 대다수가 해당 스킬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늘은 현직 마케터가 마케팅 대행사로 출강을 나가면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저의 하루를 공개합니다~!

멋진 건물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요즘은 크리에이티브도 잘만들고, 분석도 잘해야 하는 광고대행사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광고대행사'에 기대하는 이미지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광고를 통해 수억 원대의 매출을 견인하고~~ 특별한 프로모션 등을 제안하는 등의 파격적인 무언가를 기대합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중견, 대기업급 회사들은 아예 경쟁 PT를 통해 자신들의 광고 예산에 따른 광고대행사 선정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광고대행사들의 생존전략은 점차

"우리 광고를 정말 기가막히게 잘 만들어요." 뿐만 아니라

"너희 조직 데이터 분석할 시간 없잖아~ 우리가 마케팅 데이터 분석도 다 해줄게~"

하는 올인원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 [1] - 입찰하려는 회사의 A - Z 분석하기 + 앞으로의 전망 분석.

아이러니하게도 광고대행사는 그 어떤 조직보다 입찰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빠삭하게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응?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지? 싶겠지만
정말로 이 회사에 대해 긁어모을 수 있는 정보는 모두 모아 정리합니다.

예시를 하나 들어볼까요? 만약에 우리가 닥터자르트라는 화장품 회사를 분석해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일단 구글, 네이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을 먼저 찾아보고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정리하게 됩니다.
알렉사나 시밀러웹 등에서 참고자료를 찾을 수도 있겠죠

저라면 보통 회사를 분석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활용합니다.

1. 상장사라면 공시 자료를, 비상장사라면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등을 확보
2. 관련 뉴스 수집
3. 트래픽 통계 사이트 데이터 활용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방법이죠?
이렇게 구한 데이터들을 시간의 순서로 나열해서 히스토리를 추적합니다.

음 설립은 언제 했고, 매출액 규모는 언제 뛰었고, 현재 MAU는 4월에 20만 정도였는데 5월에 50만으로 점프했네?
웹사이트 평균 이용 시간은 2분 내외 / 페이지 조회가 6.69 정도인걸로 보아하니 공식 홈페이지가 활발한 것인지 아니면 뭔가 속도나 이슈가 있어서인 건 아닐까?


궁금증을 마구 가져봅니다.

어쨋든 회사의 매출의 견인의 상당수는 자사몰보다는 외부 오픈마켓 등 플랫폼일 듯 보이는데요.
올리브영 / SSG / Musinsa 순으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이런 데이터들이 다 맞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 데이터를 뜯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 [2] - 분석한 회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혹은 기존의 리소스를 최대한 뽑아내기

어느정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던가 현재 막히는 부분은 무엇이고 경쟁사는 어디가 있고 하는 것들을 추려내고 난 다음에

이제 본격적으로 비슷한 광고 사례들을 내부에 있는 데이터를 싹 끌어모으거나 클라이언트가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들을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 페르소나나 소구점등을 미리 조금씩 캐치해내기도 하고, 마케팅 전략도 조금씩 세워나가게 되죠.

화장품 업계에서 의미있게 진행됐던 마케팅 캠페인 사례들을 죄다 모아 놓고 분석을 하기도 하고, 비슷한 광고주들이 성공했던 사례 실패했던 사례를 다 꺼내서 재조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런 베이스가 없는 광고대행사들의 경우엔 어떤 식으로 일하느냐고요? 다 방법이 있죠. 솔직해지면 됩니다! 물론 포트폴리오가 있는 대행사들에 비하면 꿀릴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콘텐츠 하나는 기가막힉 뽑아내는 회사라면 의외의 성공을 거둘 수도 있겠죠.

어쨌든 이런 작업들을 거쳐서 광고대행사들은 클라이언트의 업계와 현재 상황 그리고 성장 목표에 맞는 광고 소재 안부터 USP 등을 여러 가지 뽑아내고 시뮬레이션을 하게 됩니다.

광고대행사가 하는일 [3] - 광고도 하고, 데이터도 정리하고, 보고서까지!

위의 시련을 딛고 광고대행사가 선정되고 나면, 가벼운 회의부터 실무회의까지 거쳐가며, 총예산안에서 광고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소재에 대한 컨펌부터 모든 것들이 짜인 일정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게 됩니다. 가장 광고대행사 입장에서 힘든 것은 기존 기획안이 하루아침에 엎어지는 것일 텐데 이런 경우에는 집에 갈 수 없습니다.  보통 협의점을 찾기 위해 일정을 재 조율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측의 최종컨펌 및 계약서의 존재 등으로 인해 이렇게 까지 가는 경우는 없지만, 간혹 업무 협약이 미흡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가뭄에 콩 나듯 생긴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클라이언트의 최종 만족도와 많이 직결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광고대행사의 AE 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광고 소재등에 오탈자 하나라도 나오게 되면... 어휴....?


현직 마케터가 광고대행사 출강 가면 도대체 뭐 하고 와요?

감사하게 간식과 음료를 챙겨주셨다... 그저 감동..

아무래도 광고집행등 노하우보다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노하우와
업계 타 광고대행사들은 어떤식으로(?) 하는지에 대한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싶어 합니다.

광고대행사 입장에서는 아예 몰라서 강의를 신청하는 것은 아니고,
사수들이 도저히 신규 인원들을 가르칠 물리적인 시간이 없는 케이스라던가, 내부적으로 노하우가 축적되기 전의 상황에서 많이 신청하게 됩니다.

즉. 알긴 아는데 좀 애매한데? 싶을 때 출강을 많이 신청하시는 거죠.

요즘은 구글에서 워낙 해외의 고퀄리티 자료부터 시작해서 깃허브나 미디엄에 거의 무료로 올라오는 고급 스크립트며, 경험들까지 시간과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만 충만하다면 무수히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숙련된 지식을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한 강의

일단 중견 이상의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측정 및 고객 데이터 수집을 애널리틱스 360 등의 유료버전을 활용하고 있고,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디테일한 정보 정리 및 유의미한 인사이트 도출이 곧 경쟁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인하우스 마케터들이 놓치고 있는 데이터와 기회에 대해 그리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도 포함됩니다.

광고대행사와 협업한 경험이 있다면 "데이터 정리에 진심인 광고대행사"랑 일해보고 싶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실 수도...?
어쩔 수 없는 게 짧은 시간에 많은 매체들을 통해 아웃풋을 내야 하다 보니 미리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포맷이 아주 조금만 바뀌면 작업해야 하는 양은 1.5배가 늘어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힘내요 우리 데이터 분석 전문가님들

태그 매니저에 대한 강의

구글 애널리틱스의 상위 툴로 이름 그대로 태그를 지정해주는 관리자입니다. 여기서 태그라고 하는 것은 네임택과 비슷한데요.
데이터에 이름을 지어주는 역할 그 자체!
데이터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 데이터를 어떻게 쌓을 건지, 쌓는다면 어디에 쌓아야 하는지를 관리해주는 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태그 매니저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광고대행사의 실적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중요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개발자분들이 '알아서' 배워와서 써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케터들도 배우면 할 수는 있어요... 할 수는...!!

마케팅 강의

가끔 정말 원론적인 내용 강의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업계는 마케팅이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좋고, 인스타그램은 이게 안 좋고, 네이버에서 무얼중점적으로 봐야 하고~ 등등 정말 디테일한 것부터 당연한 이야기까지......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저의 투잡은 정말 쉴 새 없이 떠들어야 하는 고통받는 직업이었다는 게 학계의 정설...

 

어떻게 보면 누구나 다 마케팅은 할 줄 안다. 마케터의 전문성을 가르는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통찰력 그리고 경험과 데이터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보려고 한 경험이 있을 텐데요. 어떤 것들을 해보셨나요?
예쁘게 옷을 사 입어보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을 바꿔보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을 활용해본다던가 부모님의 재력(?)을 활용한다던가
정말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나'를 표현해보셨을 겁니다.

마케팅도 똑같습니다. 온갖 기사천외한 방법들로 고객을 만나는 방법들 가운데~
제일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들 가운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죠.

마케팅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오답은 또 존재하는 특이한 분야 이기도 하고 좀 재밌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광고대행사들이 더 많은 영향력을 펼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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