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 이자를 분기마다 주는 배당 ETF가 그것도 국내에?
Everyone's Economist/미국주식이야기

연 6% 이자를 분기마다 주는 배당 ETF가 그것도 국내에?

Mr.Zee 2022. 9. 21.

일단 죄송하다...... 제목만 보고 눌렀다면, 연 6%까지는 아니고, 연 4%쯤

총 4회 지급.
3,6,9,12월의 세 번째 금요일 종가 NAV의 1.5% 내외 (총 연 6.0%)를 4번째 영업일 기준일로 하여 지급한다.

최근 지급 분배금액은

22.06.22 > 135원
22.03.23 > 151원
21.12.22 > 158원
21.09.27 > 156원
21.06.23 > 154원

이다. 주로 커버드 콜 전략을 구사하며 S&P500 지수를 추종은 하는데 이게 NAV가 항상 높을 수밖에 없는 (NAV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같은 가격에 훨씬 비싸게 주고 사는 것) 이유가 있다.

KODEX 미국 S&P500배당 귀족 커버드콜(합성 H)

일단 딱봐도 많이 빠져있고 NAV 괴리율도 평균 2% 내외로 갭이 큰 편인데다가 거래량도 많이 없음.


일단 커버드콜 전략은 정기적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의 일정 치를 미리 프리미엄을 붙여 사고파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3만원에 구매한 내 주식을 다음 달에 4만 원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주당 5천 원의 마진을 건 '콜'을 판매한다. 이 콜이 판매되면 주가가 3만 2천 원이 되더라도 실제 할당받는 금액은 5천 원의 마진을 고스란히 받는데 그 말인즉슨,

콜을 구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주식이 다음 달에 5만 원이 되면 순식간에 만 오천 원을 벌게 되고, 콜을 판 사람은 손해를 입게 된다 (매도 계약이므로 반드시 행사 가격에 매도해야 함).

즉 일정량의 정해진 보상량을 두고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인 셈인데
가장 잘 작동하는 시장은 연간 10~15%씩 꾸준히 성장해온 Index 중심이 그렇다. 큰 반동 없이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커버드 콜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지만 반대로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는 커버드 콜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특히 손익분기점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인데, 커버드콜 전략은 운용보수가 큰 편이기도 하고, 이런 프리미엄 계약에는 당연히 수수료가 크게 붙음으로 기타 비용적인 부분과 주가 손실까지 더해지면 낙폭은 언제든지 시장의 현재 방향성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물론 가격 하락의 낙폭이 크지 않은 시장 흐름에서는 매도 프리미엄으로 인해 손실보단 수익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투자 메리트는?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투자 메리트를 꼽자면 바로 연금계좌나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굴릴 수 있다는 점.
일단 주당 130원 이상의 배당금을 분기별로 지급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투자 관점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굴릴 수 있다. 국내 배당 상당수가 다음연도 4월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연금계좌 등에서의 꾸준한 적립식 투자의 경우 이득을 볼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일반 계좌에서도 투자는 가능하지만 여러모로 연금계좌 등에서는 소득공제를 받고, 향후 차익에 대해서도 연금 수령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한에 55세가 넘어서부터 받을 수 있다. 일단 연간 수령액이 1200만 원을 안 넘으면 되는데

현재 22.9.23 예정된 배당 지급액 133원을 기준으로 하면 분기당 300만 원 정도 수익을 내려면 대략 2억 원에 가까운 돈이 이 ETF에 몰빵 되어 있어야 한다. 심지어 이건 6% 기준이다. 운용 보수가 매년 오르거나 기타 보수 등으로 최대 1.96%까지 실제로 ETF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다.

이건 NAV 가격 함정에 빠지기 정말 쉬운 문제인데
거의 상시 미국의 현물자산보다 2~3% 정도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며, 환율 등 요소에 영향을 안 받도록 환헷지가 된 H 상품 특성상 NAV 괴리율은 항상 투자자를 괴롭히는 문제이다. 다음과 같은 양상을 많이 보이게 되는데

1. 미국 S&P Index 선물지수나 실제 지수가 올라도 반영이 늦거나 괴리율 오차가 발생한다.
2. 해당 괴리율 오차는 분배락 등에서 더 심각하게 반영되며, 같은 지수 변동이라도 LP (유동성 공급자)들의 유동 물량에 따라서 그날 그날 다르다.
3. 분기 배당금 지급이기 때문에 배당락도 총 4번 발생하는데 분배락 때 구매했다가 분배락 전에 판매하는 게 더 수익이 많을 때도 있다.

특히 최근 이 ETF의 실물이 되는 주식들의 주가가 왕창 빠지면서 현재 9.19일 기준 8,800원대로 주저앉았다. 

뉴스나 신문 등에서는 엄청 좋은 배당주처럼 소개하지만 실상은......

약 6%대의 높은 금리 상품에 투자한 것처럼 따박따박 나오는 배당금과 실제 S&P500의 배당 귀족주들의 주가가 오르면 배당금 및 주식 가치가 오르는 까닦에 현재 같은 주식시장 환경에 '대체재'로 단골 소개되고는 한다.

20년 12월부터 투자해온 나로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 이상의 초 장기투자로 가져갈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직접 투자보다 항상 높은 괴리율과 실제 연동되어 있는 기업의 손실 가능성 등까지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연 6% 수익률이 가능한 구간은 연금계좌 등을 통해 배당 세금에 대한 공제를 늦추는 방법이며, 15%에 달하는 배당 세금을 떼여보면 실제 수익금은 리스크 대비 은행이 더 좋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리고 환율로 인해 달러 가치가 높아진 데에 비해 환율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H상품 특성상 장기 투자 등으로 환율 수익 등이 나도 의미가 없다. 물론 현재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고평가 되고 1400원대를 찍으려는 현재에는 NAV 손실률을 어느 정도 환헷지가 막아주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도찐 개찐인 게 운용 수수료가 비싸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면 현재 이 주식의 잠정 손실은 약 -12%까지 찍었고 지난 2년간 받은 배당금으로 손실을 메워봐도 잠재 손실은 여전히 6%대 이상이다. 물론 정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투자금액은 2억까지는 아니더라도 5천만 원에서 1억 정도 사이는 30년 동안 꾸준히 적립식으로  채워나갈 생각.

어쨌든 배당금으로 1주를 사기 위해선 최소 65~67주를 보유해야 하는 데다가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국내도 월배당형 ETF 등을 선보인다고는 하는데 연금계좌에서 투자하기 좋은 ETF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이 ETF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시간을 이기는 투자법이기 때문인데
인플레이션율이며, 기업가치 하락 등의 이슈가 있더라도 미국 S&P500의 지수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고,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손실은 크지만 연금계좌 투자로 인해 일정 부분 이상의 세금 환급 등이 가능하며, 분기배당 덕분에 일정 시점이 지나면 '복리 효과'가 커지는 것이 이 투자법의 핵심이다. 

지금이야 마이너스 손실에 주식을 안 해야 하는 시장환경 등은 맞지만, 2020년 기준 분기 배당금이 7700원에서 현재는 10배 가까이 뛰었다. 물론 근 2년 사이에 치킨값은 더 비싸지고, 배달료가 껑충 뛰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손실률만 봐도 실패한 투자에 가깝지만

역시 언젠가는 회복하리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해외 주식 주가가 또 빠질 걸 생각해서 지금은 물타기 할 수 있는 현금을 모으는데 그리고 4%대 고금리 예금상품에 목돈을 넣는 데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

투자자들에게 21,22년은 지옥 같은 마이너스 손실의 해라고는 하지만, 이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위기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댓글

💲 추천 글